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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자초한 일이다. 내 모든 삶은 언제나 나와 그리고 나와 연관된 것들과 그 모든 것으로 이뤄지기에 어쩔 수 없었다. 모든 점막이 메마르고 각막이 탁해지는 순간까지도 이 모든 것을 품에 안고 살아야 하는지라, 이내 영원히 살고 싶어진다. 생으로 잡힌 목소리가 바싹바싹하게 변할 때까지 대화하자. 눈을 더는 뜨고 견디지 못할 때까지 마주 보자. 입술이 경련하고 모든 표정근이 찢어져 버릴 때까지. 손짓이 춤처럼 변하고 억양이 노래가 될 때까지. 숨이 거칠어지고 붙잡은 손이 붙어버릴 때까지. 영원히 하나가 되어 이별이란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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